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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개장 직후 조금 강세를 보였으나 막판에 일제히 밀렸습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또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물가가 더 뛴 것으로 나타나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을 자극하게 됩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92% 하락한 3,818.80, 나스닥지수는 0.95% 밀린 11,264.73, 다우지수는 0.62% 떨어진 30,981.3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의 밑바닥 경기를 잘 보여주는 미자영업연맹(NFIB)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89.5를 기록했습니다. 201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향후 6개월간 경기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전망지수는 -61%로 전달보다 7포인트 급락했습니다. 48년 만의 최저치였습니다.
NFIB는 “경기 전망 하락은 항상 침체에 앞서 왔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물가입니다. 월가에선 6월 소비자물가가 작년 동기 대비 8.8% 뛰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달 상승률은 8.6%로 41년만에 최고치였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제한적인 영역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킨 총재는 “Fed는 물가와의 전쟁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라며 “하지만 전쟁 과정에서 물가가 어떤 경로를 보일 지는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주식·채권 투자와 관련 빌 그로스 퍼시픽자산운용 창업자는 “저가 매수하려고 대기하고 있다면 지금은 좋은 시기가 아니다”고 조언했습니다. “Fed는 기준금리를 가급적 빨리 연 3.5%까지 올릴 것”이란 이유입니다. 그는 “현재 최고의 투자 대안은 1년짜리 미 국채”라며 “연 2.7%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샘 젤 에쿼티그룹 창업자는 “과잉 유동성이 촉발한 고물가의 해법은 금리 인상밖에 없다”며 “수백bp(1bp=0.01%포인트)를 올리더라도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 장·단기 국채 금리는 동반 하락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됐습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96%로 3bp,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03%로 4bp 각각 밀렸습니다. 수익률 곡선 역전이 지속됐습니다.
국제 유가도 떨어졌습니다. 미국과 유럽산 유가는 나란히 배럴당 100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8.25달러 떨어진 배럴당 95.84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7.61달러 떨어진 배럴당 99.4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강달러 속 유가 또 급락 ② 백악관도 “물가 더 뛰었을 것” ③ 이 와중에 50% 급등한 전기차 ④ 마이크로소프트도 감원 ⑤ 항공주 일제 비상 왜? ⑥ 펩시 실적 호조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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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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