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남 완도군 바다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광주 남부경찰서는 전남 완도군 신지도 바다에서 인양한 조유나 양 가족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차량이 1시간가량 송곡항 주변 방파제에 정차돼 있다가 바다로 돌진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이 복원한 블랙박스 영상엔 조 양의 아버지 조 씨, 어머니 이 씨가 정차 중 서너 마디 대화를 나눈 후 차량을 바다로 돌진시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 양은 뒷자리에 잠들어 있었으며, 조 양 가족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에 조 양과 어머니 이 씨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아버지 조 씨의 시신에선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으며 3명의 사인은 모두 익사로 추정됐다.
광주 초등학교 5학년생인 조 양은 앞서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하지만 체험학습이 끝난 16일부터 조 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6월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조 양 가족은 5월 24일부터 30일까지 제주가 아닌 전남 완도군의 한 숙박업소에서 머문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난달 29일 송곡항 근처 바다에서 인양된 차량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 씨 부부 명의 신용카드 채무가 1억원 정도, 이 씨 명의 금융기관 대출이 3000만원 정도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조 씨는 가상화폐에 약 1억 3000만원을 투자한 뒤 약 2000만 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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