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은 분양 비수기다. 하지만 올해는 여느 때와 분위기가 다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해제에 대한 기대로 상반기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이 하나둘 분양 채비에 나서고 있다. 이달 지방에서만 2만5000여 가구가 청약 대기 중이다. 지난 5일부터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대구에서 일반에 5000여 가구가 공급돼 주목된다.
○7월 분양 물량 급증 … 대구 볕 드나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선 2만5266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 6월(8215가구)에 비해선 세 배, 1년 전(1만2233가구)보다 두 배 많은 수치다.지역별로는 대구가 5024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충남(3258가구), 경남(3240가구), 대전(2288가구), 전남(2235가구), 경북(2196가구) 순이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대구다. 그동안 대규모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던 곳이다. 이달 청약 시장으로 수요자가 몰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30일 정부의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규제 해제 결정이 나면서 정부는 대구 수성구를 투기과열지구에서, 동·서·남·북·중·달서구·달성군 등 7곳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남은 수성구를 제외한 7곳은 비규제지역이라 대출, 청약, 세금 등에서 자유로워졌다.
현대건설은 대구 서구 비산동에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아파트 5개 동(762가구)과 주거용 오피스텔 1개 동(75실) 등 총 6개 동, 837가구로 조성된다. 서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최고 39층의 주거복합단지다. 3월 개통한 KTX 서대구역이 가깝고 인근에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등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대구 달서구 본동에는 ‘더샵달서센트엘로’(272가구), 북구 읍내동에선 ‘화성파크드림 구수산공원’(520가구)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형 건설회사 분양 팀장은 “이달에는 규제 지역에서 해제된 곳들의 성적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특히 대구는 수성구를 빼고 규제지역이 없기 때문에 7월 분양 성적표가 당분간의 대구 분양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울산 등 광역시 분양도 기지개
지난달엔 공급 물량이 없었던 대전, 울산 등에서도 이달 신규 단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는 대전 중구 중촌동에 ‘중촌 SK뷰’를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08가구 규모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307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인근에 대전지하철 1호선 용두역(예정)이 들어선다. 충청권광역철도 중촌역(예정)도 도보권에 조성될 예정이다. 중촌초가 가깝다. 목동초, 목양초, 중촌중, 충남여중·고, 대성중·고 등이 도보권에 있는 트리플 학군 입지도 갖췄다.
신일은 이달 울산 울주군 청량읍에 공급하는 ‘울산 덕하역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에 대한 청약을 받는다. 단지는 현재 개통이 완료된 동해선 울산 덕하역 인근에 있다.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에 청량초가 있다. 지하 2층~지상 29층 규모이고, 총 672가구가 분양된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브랜드 단지가 공급 대기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전남 광양 중마동에 ‘더샵 광양라크포엠’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 규모다. 전용 84~159㎡ 총 920가구가 들어선다. 대규모 생태공원과 마동저수지 등이 가깝다. DL이앤씨는 경남 사천 동금동에 ‘e편한세상 삼천포 오션프라임’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49층, 4개 동으로 이뤄졌다. 전용 84~138㎡ 총 67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남해가 있어 일부 가구는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대한토지신탁은 경북 칠곡 왜관읍에서 ‘칠곡 왜관 월드메르디앙 웰리지’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전용면적 84·150㎡ 총 352가구 규모다. 단지 인근에 근로자 약 1만 명이 근무하는 왜관일반산업단지가 있다. 달오~금산 간 도시계획도로도 들어설 예정이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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