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와 매각주관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네 곳의 쇼트리스트를 선정해 통보했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롯데케미칼과 베인캐피탈,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 등 총 7곳의 후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일진그룹 창업주 허진규 회장의 차남인 허재명 대표가 보유한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다. 허 대표는 동박 사업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해외 공장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과 베인캐피탈 두 곳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소재 사업에만 2030년까지 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열사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또 다른 동박 회사인 솔루스첨단소재의 기관투자가로 참여해 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탈은 국내에서 휴젤과 카버코리아를 인수한 뒤 큰 차익을 거두며 매각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 매각가가 최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 기조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일진머티리얼즈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일진머티리얼즈는 SK넥실리스와 중국 왓슨, 대만 창춘에 이은 세계 4위 동박 업체다. 삼성SDI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비야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6888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을 올렸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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