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메자닌 채권 발행 '반토막'

입력 2022-07-13 17:36   수정 2022-07-14 01:41

올해 상반기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발행액이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주가 하락에 관련 규제 시행까지 겹쳐 발행시장이 얼어붙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메자닌 발행액은 총 2조7268억원으로 집계됐다. 메자닌은 이탈리아어로 건물 1층과 2층 사이 공간을 뜻한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닌 증권을 통칭한다. 유형별로 CB가 올해 1~6월 2조2527억원,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1745억원, 교환사채(EB)가 2996억원 발행됐다. 지난해 상반기 발행금액 총 5조9669억원과 비교하면 54.3%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메자닌 규제 강화로 발행 규모가 쪼그라들었다는 게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작년 말 개정한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주가 상승 때 사모 CB의 전환가액을 의무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 전환가액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주당 가격이다. 상향 조정 범위는 최초 전환가액의 70~100% 수준이다. 투자 대상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큰 차익을 거둘 수 있었던 메자닌의 매력을 떨어뜨린 셈이다.

주식시장 부진도 최근 발행 감소의 주요 배경이다. 주가가 급락하면 그만큼 차익 기대가 낮아지고, 투자자의 조기상환권(풋옵션) 행사로 인한 차환(신규 발행을 통한 기존 발행물 상환) 실패 위험은 커진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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