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41년 만의 최악 물가 상승률에 "철 지난 데이터"

입력 2022-07-14 00:37   수정 2022-08-12 00:0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관련해 "오늘 수치는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지만 이는 철 지난(out-of-date) 데이터"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데이터는 6월 중순 이후 휘발유 가격을 약 40센트 하락시킨 약 30일간의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밀과 같은 다른 상품들의 가격도 이 보고서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고 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한 근원 CPI 상승률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근원 CPI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물가 지표다. 바이든은 "근원 CPI 상승률이 6%를 밑돈 것은 지난해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가장 시급한 경제적 도전과제"라며 "그것은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를 강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유럽에서도 높고 미국보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물가 상승세가) 더 높다는 것을 아는 것은 미국인들에게 별로 위안이 되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모든 주요 국가들이 푸틴의 비양심적인 침략으로 더욱 악화된 코로나19 관련 도전과 싸우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은 저의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있어 더 많은 진전을 더 빨리 이룰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할 것"이라며 전략비축유 방출 지속, 러시아산 석유 가격상한제 도입 등을 방안으로 언급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CPI 상승률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CPI는 1년 전보다 9.1% 상승했다. 1981년 11월(9.6%) 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지난 5월 세운 기록(8.6%)을 갈아치웠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9% 뛰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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