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도 아파트 분양 경기가 전국적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7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70.4를 기록, 전월 대비 0.5포인트(p)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지난 4월 92.9를 기록한 이후 5월 87.9, 6월 70.9 등 석 달 연속 하락했다.
지난 5월 102.9로 기준선을 넘겼던 수도권 전망지수는 지난달 81.0으로 하락한 데 이어 이달 75.7로 5.3p 내려갔다. 서울은 93.0에서 85.4로 약 7p, 경기는 77.7에서 66.7로 11p 낮아졌다.
지방의 경우 광역시가 68.6으로 전월 대비 2.1p 상승했지만, 시·군지역은 69.7로 0.8p 하락했다. 대구가 17.2p, 세종이 10.5p 상승했는데 전월 각각 37.2p, 43.8p 급락한 기저효과라는 게 주산연의 시각이다.
주산연은 "분양성이 낮아져 적극적인 분양도 어려운 상황이나, 다음 달부터 계약갱신청구권 만료에 따른 전·월세 물량 변동과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부양책, 금리인상 조기 종료에 대한 기대 등이 아파트 분양 전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평균 분양가격은 하락 전망이 전월 대비 12% 증가했고, 분양 물량은 2.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분양 물량도 1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여러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리스크에 따라 분양가격 하락과 분양 물량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침체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들이 아파트 분양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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