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해외여행길이 열린 첫 여름 항공사들이 기내식 신메뉴를 선보였다. 2년여 만에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탑승객에게 여행길 묘미를 더하는 움직임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은 국제선 확대에 따라 신규 사전주문 기내식 4종을 출시했다.
제주항공은 비건(완전 채식주의자) 탑승객을 위해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비건 함박스테이크'를 지난 1일부터 국제선 사전주문 기내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돈육 김치 짜글이'를 선보였다. 이달 말에는 '마파두부덮밥'과 '칠리치즈포테이토' 등 단품 메뉴도 출시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사전구매 기내식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LCC 에어부산 역시 올해 여름 중 국제선 기내식 개편을 검토 중으로 전해졌다.
대형 항공사(FSC) 중에선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불고기 묵밥·메밀 비빔국수·짬뽕 등 새로운 기내식 메뉴 3종을 선보였다.
전 클래스에서 선보인 묵밥은 웰빙을 여름철 저칼로리 건강식 콘셉트로 개발된 메뉴다. 무더위를 해소할 수 있는 시원한 냉국을 제공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만들었다. 묵이 낯선 외국인 탑승객도 즐길 수 있도록 불고기를 곁들였다는 설명이다.
일등석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에서는 메밀 비빔국수를 새로 맛볼 수 있다. 다양한 면류로 시험한 결과 100% 메밀면으로 지상에서 먹는 국수와 같이 쫄깃한 식감을 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퍼스트 클래스에서는 짬뽕을 간식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짬뽕은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제공한 짜장면과 함께 ‘식당에서 바로 나온 면’ 식감을 내기 위해 1년 여간 개발한 메뉴"라며 "신메뉴는 3월부터 제공한 고등어조림, 제육 쌈밥과 함께 대표 기내식 메뉴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여행을 시작하는 고객의 변화된 욕구를 충족시키고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승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메뉴를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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