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 1위는 윤이나(19·사진)다. 평균 263야드를 보낸다. 스윙 스피드는 최대 시속 105마일(168.9㎞)로 여자 중엔 대적할 선수가 거의 없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소속된 남자 선수(평균 시속 115마일)에게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윤이나가 시원한 장타를 앞세워 ‘우승 사냥’에 다시 나섰다. 14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파72·6539야드) 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아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2위 노승희(6언더파·21)에게 1타 앞선 단독 선두. 그가 정규투어에서 보기 없이 라운드를 마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4일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보기가 1개 있었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시즌 평균(68%)보다 높은 71.4%였다.
드라이버를 잡은 거의 모든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다. 4개의 파5홀에선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538야드인 11번홀(파5)에서만 끊어가는 전략을 펼쳤다. 그래도 세 번째 샷을 2m 옆에 붙였고 버디를 잡았다. 남은 3개의 파5홀에선 모두 2온을 시도했다. 545야드 길이의 15번홀에선 드라이버로 286야드를 날렸다.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었으나 티샷으로 거리를 벌었고 홀까지 219야드 지점에서 과감하게 온그린을 노렸다. 공은 그린 위에 올라갔고, 가볍게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아직 우승 없이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윤이나는 “샷이 조금 흐트러졌지만 100m 안팎 거리의 웨지샷과 쇼트게임, 퍼팅이 평소보다 잘 됐다”고 자평했다. 최근 쏟아지는 관심에 그는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이 많아져 너무 좋다”며 “팬이 많아지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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