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한민국의 여름철 골프 문화가 된 ‘야간골프’를 꽃피운 곳도 스카이72다. 2007년 클래식, 레이크 코스에 30m 간격으로 약 2700개의 조명을 설치했다. 여름에는 더위가 한풀 꺾인 밤이 운동하기에 더 좋다는 점, 스카이72가 서울 어디에서든 1시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점에 착안했다. 그렇게 ‘직장인은 주말 낮에만 골프를 칠 수 있다’는 통념을 깼다. 근무를 마친 뒤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리자 젊은 직장인들은 환호했다. 스카이72의 야간골프 현장은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소개되기도 했다.
골프장으로선 이례적으로 골퍼들에게 공짜로 먹거리를 건네는 ‘고객 감동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것도 스카이72였다. 한여름에 꽁꽁 얼린 생수와 무료 아이스크림을 내놓는다. 한겨울에는 따뜻한 붕어빵과 어묵탕을 내어준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가 잘 관리된 페어웨이·그린과 맞물리면서 ‘퍼블릭 골프장 중에도 회원제 못지않은 명품이 있다’는 걸 처음 보여줬다.
그동안 남다른 마케팅과 빼어난 경영 실적 등으로 신문 지면에 올랐다면, 2년 전부터는 좋지 않은 일로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제5활주로 부지 사용 권한을 두고 인천공항공사와 소송을 진행 중인 탓이다. 스카이72가 인천공항공사와 맺은 토지임대 계약이 2020년 12월 31일 만료됐지만 계약의 해석을 두고 양측이 맞서고 있다. 1, 2심은 공사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양측은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상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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