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앞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2020년 연평도 근해에서 북한군에 피살당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유가족이 1인 시위를 예고했다.
공무원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은 14일 "대준 씨의 친형인 이래진 씨가 오는 16일 문 전 대통령 사저 근처에서 1인 시위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최근 어머니의 장례를 치렀다.
이 씨는 지병으로 요양병원에서 치료받던 모친이 종종 아들 대준 씨를 찾을 때면 "배 타고 나갔다"고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이었던 대준 씨는 2020년 9월 22일 서해상을 표류하던 중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했다. 이후 북한 측은 시신까지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해경은 실종 8일 만에 군 당국과 정보당국의 감청 첩보 및 이 씨의 채무 등을 근거로 그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2년여만인 지난달 "월북 의도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기존의 발표 내용을 뒤집는 최종 수사 결과를 내놨다.
앞서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는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다"며 사저 앞 시위에 대해 경고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지난 5월 사저 인근 시위에 대해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같은 달 31일 문 전 대통령 내외는 대리인을 통해 3개 보수단체 소속 회원 등 4명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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