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쇼크에 '2300' 무너진 코스피…반도체 쌍두마차가 살렸다

입력 2022-07-15 14:24   수정 2022-07-15 14:54



코스피가 환율 급등 영향으로 장중 2300선을 내줬지만,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된 뒤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오른 점도 지수를 되살리는 데 힘을 보탰다.

15일 오후 2시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72포인트(0.16%) 오른 2326.04에 거래되고 있다.

전장보다 12.80포인트 높은 2335.12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20원을 돌파하자 급락하며 2293.45까지 빠졌다. 이를 저점으로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량이 줄자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오전 11시가 넘어선 이후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발표되자 상승한전한 뒤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58억원 어치와 404억원 어치의 현물 주식을 사는 반면, 기관은 1113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대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2576계약 순매도 중이다. 오전 한 때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량이 1만3000계약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하면 매도세가 크게 완화됐다.

같은시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3.80원(1.05%) 오른 달러당 132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대를 돌파한 건 13년2개월여 만이다. 유로화와 엔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한 탓이다. 특히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와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다. 간밤에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가 1대1이 무너지기도 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출시키는 요인이다. 원화를 주고 살 수 있는 달러의 양이 줄어들면서 환차손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는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정책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2464조위안(약 573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터진 2020년 2분기의 6.8% 역성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도 밑돌았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봉쇄의 여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대와 4%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지수를 받치고 있다. 간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92%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상승했다.

이외 삼성SDI와 기아, 현대차도 강세다.

반면 카카오,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NAVER)은 약세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38포인트(0.70%) 내린 760.70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2043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78억원 어치와 30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만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카카오게임즈, 엘앤에프는 크게 하락 중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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