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 세단 아이오닉 6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를 15일 공개했다. 전기차 시대엔 ‘운전하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일상 속 스포츠카’를 타고 싶은 고객 수요를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이날 온라인을 통해 고성능 브랜드 N의 전동화 비전을 소개하고, 고성능 전기 콘셉트카 ‘RN22e’와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카 ‘N 비전 74’를 선보였다.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기 때문에 빠른 코너링과 역동적인 주행이 어렵다. RN22e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바퀴의 힘을 따로 분배하는 토크 벡터링 선행기술을 적용하고, 3차원(3D) 프린팅한 알루미늄 부품을 장착해 차체를 경량화했다. N 비전 74는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동시에 장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개발됐다. 주행 환경에 따라 전기나 수소연료전지를 쓸 수 있다.
현대차는 이날 준중형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이오닉 5의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1회 충전 때 최대 주행거리가 기존 429㎞에서 458㎞로 늘었다.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이 전 트림(세부 모델)에 적용됐다. 가격은 5005만~5885만원인데,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업계에선 현대차·기아가 전기차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유럽 자동차 제조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유럽 판매량은 55만6369대로 전년보다 12.6% 올랐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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