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한타 차 선두를 달렸다.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윤이나는 대회 첫날보다 훨씬 더 멀리 쳤다. 전날 그가 기록한 최장타는 15번홀(파5)에서 기록한 286야드. 이날 2라운드 13번홀(파4)에선 무려 316.4야드를 때렸다. 416야드로 짧지 않은 길이의 파4홀인데, 세컨드 샷이 93야드밖에 남지 않아 웨지로 가볍게 공략한 뒤 파를 잡았다. 내리막 경사인 것을 감안해도 가공할 만한 장타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곽보미(30)는 이 홀에서 티샷으로 274.6야드를 기록했다. 곽보미는 장타 부문 4위(256.10야드)에 올라 있을 정도로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중 한 명. 그런 곽보미보다 윤이나가 약 40야드 더 멀리 쳤다.
윤이나의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은 42.9%(6/14)로 투어 평균을 한참이나 밑돌았지만 타수를 줄이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폭탄을 떨구듯 장타를 날린 뒤 깊은 러프 등에서 웨지와 같은 짧은 클럽으로 공을 있는 힘껏 퍼내는 ‘밤 앤드 가우지(bomb&gouge)’ 전략을 떠올리게 한다. 한때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29), 브룩스 켑카(32·이상 미국) 등이 쓴 경기 전략이다. 현장에 있는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윤이나는 다른 선수들보다 최소 1~2클럽은 멀리 친다”며 혀를 내둘렀다.
윤이나와 신인상 경쟁을 벌이는 마다솜(23)과 서어진(21)도 이틀 연속 타수를 줄이면서 윤이나를 추격 중이다. 이날 2타를 줄인 마다솜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쳐 윤이나를 5타 차로 추격하고 있다. 역시 2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서어진도 본선 라운드에서 역전을 노린다. 신인상 포인트 1위 이예원(19)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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