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릇에 10만원' 그래도 줄선다…2030에 인기 폭발

입력 2022-07-16 21:07   수정 2022-07-16 21:36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이 재룟값 상승 등을 이유로 '애플망고빙수(애망빙)' 가격을 지난해 대비 30~40% 올렸지만, 빙수를 찾는 소비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호텔은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지난해 6만8000원에서 올해 9만6000원으로 41% 인상했다.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6만원대인 흑임자 크렘 브륄레 빙수·제철 과일 샤를로트 빙수 등에 비해 약 5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포시즌스호텔 관계자는 "애플망고 빙수의 주 소비 계층은 MZ 세대와 가족 고객"이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장마가 일찍 찾아오고, 또 오랫동안 지속돼 6월 중순 이후부터 빙수 수요가 급격히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서울은 애플망고 빙수 매출이 지난해 대비 15% 증가했다.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지난해 6만원에서 올해 8만8000원으로 47% 올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제주산 최상품 애플망고가 통째로 들어간 프리미엄 빙수로, 금가루 데커레이션과 드라이아이스 등의 퍼포먼스를 함께 제공한다"며 "MZ세대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도 그랜드 조선 부산 라운지앤바에서 6만5000원에 선보인 애플망고 빙수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경우 수박 빙수와 망고 빙수를 합친 빙수 판매 매출이 지난해보다 약 20% 늘었다.

업계는 SNS 이용도가 높은 MZ세대가 (1980~2000년대 출생 세대)가 망고 빙수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한 관계자는 "주말이 되면 망고 빙수를 먹기 위해 30분에서 1시간까지 기다리는 대기 줄을 쉽게 볼 수 있다"며 "빙수 같은 예쁜 디저트 사진을 인스타그램 등에 올리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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