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7일 공기열 히트펌프를 활용한 냉난방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국 여섯 곳의 광역본부 중 하나인 전남전북법인을 통해서다.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부터 각 광역본부가 자체 특화 사업을 키우게 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외부 열원에서 에너지를 끌어 냉난방하는 친환경 기술을 뜻한다. 물 펌프가 물을 퍼 올리는 것처럼 낮은 곳에서 열을 끌어올려 높은 곳에서 방출시키는 방식이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공기열 히트펌프는 에너지 효율이 상당하다. 열원을 태워 열을 내는(변환) 것이 아니라 열의 위치만 바꾸는(전달) 방식이라서다.
기존 히트펌프는 수열이나 지열을 활용했다. 문제는 시설 비용이었다. 땅속 약 200m까지 구멍을 뚫어 히트펌프 관을 설치해야 했기 때문이다. 땅속 열기를 빼내는 과정에서 지중의 열 균형이 깨지는 문제도 있었다.
대기 중 공기열을 활용하면 이런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류평 KT 전남전북법인고객본부장(상무)은 “공기열 히트펌프는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냉난방을 할 수 있다”며 “다른 방식 대비 구축 비용이 적고, 열효율이 높은 게 특징”이라고 했다.
그는 “건물 전력 소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냉난방”이라며 “냉난방 열원 설비에서 전력을 줄일 수 있으면 건물 전체 에너지 소비량을 확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기열 히트펌프 기술을 자사 냉난방 설비 제어 기술인 ‘인공지능(AI) 빌딩 오퍼레이터’와 접목할 계획도 있다. AI 빌딩 오퍼레이터는 AI 알고리즘을 빌딩 설비 자동화 시스템에 적용해 건물을 관리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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