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증시와 함께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금융주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손해보험주가 금융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낮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인한 보험영업이익 증가와 금리 급등에 따른 투자이익 증가가 전망돼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보험업지수는 5.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1.72% 하락한 것에 비해 선방한 셈이다. 반면 금융업과 증권업지수는 각각 23.41%, 27.97% 하락해 코스피보다 하락폭이 훨씬 컸다.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인 금융주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이 오히려 은행에게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증권주 또한 증시가 불안정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수 부진과 거래대금 감소가 맞물려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과 트레이딩 손익은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종, 증권업종과 달리 보험업은 금리상승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보험업종 중에서도 손해보험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손해보험 3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별도 기준 2분기 합산 순이익은 7817억원으로 컨센서스(6705억원)를 17% 가량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 호조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70%대 유지, 위험손해율 하락, 투자 이익 소폭 증가 등 핵심 지표가 모두 우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급등하며 이자수익부 자산이 많은 보험사 특성상 투자이익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업종은 금융주 내 유일하게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섹터"라며 "컨센서스 역시 지속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0%대가 유지되고 있다. 6월 장마가 시작되긴 했으나 강우량이 많지 않은 마른 장마가 지속되며 6월에도 해당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자동차 통행량이 사상 최대에 육박해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례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낮은 손해율이 유지되는 배경으로는 △교통법 개정 강화 △차량 고급화 및 전장화 확대 △차량 고급화에 따른 대당 보험료 증가 등이 꼽힌다.
2분기 손해보험업종의 위험손해율 또한 1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 3사의 2분기 평균 위험손해율은 전분기 대비 2.07%포인트(p) 하락한 90%를 기록할 전망이다.
4월부터 보험사와 금융당국간의 정책공조가 이뤄지며 브로커를 동반한 백내장 수술에 대해 보험사기로 규정했고 이로 인해 청구건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또한 3년만기 1세대 실손보험의 갱신주기가 작년부터 시작됐고 올해 업계가 요구한 수준의 실손보험 요율 인상이 이뤄지며 위험손해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손해보험업종 내 최선호주로 현대해상을 제시했다. 높아진 금리수준과 제도개편 수혜, 이익개선을 바탕으로 견조한 주가흐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2분기 중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9%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0.7%p 하락이 예상된다. 장기 위험손해율 역시 백내장 수술비 감소효과로 전년동기대비 3%p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여 손해율 하락 폭이 타사대비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도 추가적인 이익증가가 예상되고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반사적 수혜가 재차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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