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직무대행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의 거친 표현은 삼가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장 의원은 “국민들은 말의 내용 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며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권성동 대표로부터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추천을 받았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 의원 발언은 대통령실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앞서 권 직무대행이 한 발언에 따른 반박이다. 지난 15일 권 직무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에게 물어봤더니 대통령실에 ‘안 넣었다’고 그래서 내가 좀 뭐라고 했다. 넣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며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한 10만원 정도.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라고도 했다.
이 논란은 대통령실 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모씨를 둘러싼 의혹이다. 우씨의 부친이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강원 강릉 소재 업체 대표인데다 권 직무대행이 우씨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장 의원 발언은 우씨 채용을 둘러싼 사적 채용 논란을 서둘러 잠재우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17일 대통령실도 “해당 행정요원은 대선 초반부터 캠프에 참여해 업무 능력을 인정받은 뒤 적법한 절차를 거쳐 선발됐다”며 “(야당의 공세는) 부당한 정치 공세이고 프레임 씌우기”라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다만 장 의원 발언이 대표 직무대행인데다 또다른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 직무대행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달 권 직무대행이 정 의원이 주도하던 공부모임 ‘민들레(가칭)’에 반대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불화설 불거졌다. 이어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징계 이후 직무대행 체제와 조기 전당대회 두고 두 사람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친윤 내전’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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