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금리(주택금융 공사보증·2년 만기)는 16일 기준 연 4.010~6.208% 수준이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0.4%포인트나 뛰었다. 6월24일 전세대출 금리는 3.950~5.77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상단은 0.437%포인트나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도 추가로 상승했다. 지난 16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은 연 4.100~6.218% 수준이다. 변동금리 역시 6월24일(3.690~5.781%)보다 상단이 0.4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이처럼 전세 대출금리와 주담대 변동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이유는 코픽스가 상승한 영향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5월보다 0.4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 발표를 시작한 후 1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의미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이 그 재원이 된다. 코픽스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이 더 많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세대출은 통상 변동금리로 많이 취급되며, 해당 지표금리는 코픽스인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은 지난 16일 주담대 변동금리에 6월 코픽스 금리를 반영했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가 3.70∼5.20%에서 4.10∼5.60%로 변경됐다.
NH농협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3.63∼4.63%에서 4.03∼5.03%로 상향 조정됐고, 우리은행의 주담대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4.15∼5.13%에서 4.55∼5.53%로, 상·하단이 0.40%포인트씩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주담대 변동금리와 전세대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2.25%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7월 코픽스에는 빅스텝 영향이 반영되면서 추가 금리 상승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내 7%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전세대출도 연 7% 돌파를 목전에 뒀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금리의 상승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연내 3%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를 마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장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수준인 2.75~3.00%는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상된 금리 2.25%를 중립 금리의 하단 부근으로 보는 만큼, 앞으로 남은 3차례의 금통위에서 0.25%포인트씩 금리가 오를 전망"이라며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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