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윤 KB자산운용 대체투자 부문장(전무·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인프라펀드 투자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문장은 국민은행 투자금융부를 거쳐 KB자산운용에서 인프라운용본부장을 지낸 국내 인프라시장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엔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발해인프라펀드)’ 상장을 추진 중이다. 국내 최대인 12조원 규모 인프라 투자 자산을 운용하는 KB자산운용이 2006년부터 운용해온 ‘간판’ 펀드다.
상장 추진 배경과 관련해 김 부문장은 “고전하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최근 성장한 것처럼 안정적인 배당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과거에 비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프라도 일반적으로 30년을 투자하는 상품이지만, 만기 전에 쉽게 현금화할 수 있게 되면 개인 자산가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해인프라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5000억원, 배당 수익률은 연 6~7% 수준이다.
국내 상장 인프라펀드는 현재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한 종목뿐이다. 리츠와 마찬가지로 일반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는 투자금액 한도는 1억원(투자금액 기준)으로 리츠(5000만원)보다 크다. 부동산투자회사법을 따르지 않고 ‘사회기반시설(SOC)에 대한 민간 투자법’에 따라 설립한다.
상장 성공 땐 토종 1호가 되는 발해인프라펀드는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큰 도로 사업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남양주도시고속도로, 용마터널, 수원순환도로, 산성터널 등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김 부문장은 “도로 투자의 경우 통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맞춰 요금이 올라가는 계약을 맺어 인플레 헤지(위험 회피) 효과가 크다”며 “땅은 정부 소유고, 사용권만 보유하기 때문에 자산가치 할인 등 금리 상승의 부정적 위험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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