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후보 등록을 강행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서류 제출 자체가 거절돼 무산됐다.
박 전 위원장은 18일 오전 11시께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하려 했으나, 피선거권 자격 미비로 접수처에서 서류 제출이 거부당했다.
박 전 위원장이 신청서가 담긴 서류 봉투를 건네자 접수처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라 피선거권 자격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서류 접수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 측은 "거부부터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항의했으나 접수처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른 자격 미비인 부분은 저희가 다 알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결국 박 전 위원장은 "받아보시고 당이 알아서 해달라. 파쇄하든지 접수하든지 그건 당에서 처리할 일"이라고 말한 뒤 서류 봉투를 두고 접수처를 빠져나왔다.
박 전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접수조차 안 될 것이라는) 내용은 어느 정도 전달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후보 등록이 된다고 해도, 내부 의사 과정에서 의결이 안 된다면 수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 결정에는 따를 예정"이라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출마 선언을 강행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선관위에 확인해본 결과 접수 자체가 안 된다"며 "자격 미비로 접수가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세대 청소노동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이재명 고문은 박 전 위원장의 당 대표 후보 등록과 관련해 "개인적으로는 박 전 위원장에게도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그러나 당이라는 것이 시스템과 질서, 규칙이 있다. 이를 지켜야 하는 당 지도부 입장도 이해가 된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