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시들해진 서학개미…'테슬라 사랑'은 여전

입력 2022-07-18 16:08   수정 2022-07-22 00:01


글로벌 주요국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으로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투자 잔고가 급감했다. 이 와중에도 테슬라에 대한 올 상반기 순매수 금액은 오히려 약 90% 급증해 국내 서학개미의 '테슬라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83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말(1005억9000만달러) 대비 17% 감소했다.

외화주식 투자잔액은 62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19.9% 줄었다. 외화채권 투자잔액(211억6000만달러)도 같은 기간 6.7% 감소했다. 특히 미국 서학개미의 투자잔액이 크게 줄었다. 미국 외화주식 보관 규모는 53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22.1% 감소했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서학개미의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1~6월)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총 2079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7~12월) 대비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1679억9000만달러로 같은기간 12% 감소했다. 외화채권 결제금액(399억7000만달러)은 3.1% 증가했다.

해외주식 투자금액이 줄어들었지만 테슬라에 대한 투자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올 상반기 테슬라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결제금액은 214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31.1% 증가했다. 순매수 결제금액(22억2000만달러)은 같은기간 93% 급증했다. 올 초 대비 테슬라 주가가 43.87%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들은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해외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투자도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의 투자잔액은 15억1900만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약 14% 증가했다.

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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