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 출신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과 전남대 박관현 열사의 사망 등을 거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985년 삼민투위원장을 맡아 전두환 정권 타도 투쟁을 하다가 8년 징역을 선고받고 3년7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강 시장은 청년·재야 운동에 헌신하다가 제도정치 길에 뛰어들었다. 두 차례(16대 국회의원 선거, 2002년 재·보궐선거) 고배를 마셨지만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39세의 젊은 나이로 당선돼 주목받았다. 이후 광주 북구갑에서 18~19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기초노령연금법, 노인 요양 장기보험법 등을 만들어 ‘효자 의원’으로 불렸다.
독일에서 4차 산업혁명 등을 공부하고 정책적 전환점을 맞은 강 시장은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진 2017년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 총괄수석본부장으로 인공지능(AI), 한국에너지공대, 달빛내륙철도 등 호남 공약 등을 기획했다. 이후 싱크탱크인 ‘더큐브’를 발족한 뒤 광주 경제와 산업 분야에 특화된 정책을 내놓았다.
2019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임명돼 노무현 정부 이후 1년8개월간 최장수 정무수석을 지냈다. 국회의원 3선의 정치 경륜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면서 쌓은 국정 경험이 특별하다는 평을 받는다. 빠른 추진력과 여야를 넘나드는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강 시장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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