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상가 '단타매매' 늘었다…10명 중 1명, 1년 안에 되팔아

입력 2022-07-18 17:39   수정 2022-07-19 00:21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커지자 구매한 지 3년 이내에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상가 등)을 다시 파는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에는 10명 중 1명이 집이나 상가를 산 지 1년 안에 되팔았다.

18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집합건물을 매도한 사람 가운데 매수한 지 3년 이내에 매도한 비율이 26.1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지난해 2분기 25.38%에서 3분기와 4분기 각각 20.11%, 21.62%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본격화한 올 1분기 23.8%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후 2분기에는 비중이 늘었다. 집합건물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을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이다. 아파트, 연립·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상가 등이 속한다.

집합건물을 보유 1년 이내에 매도한 비율은 작년 3분기 7.16%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8.49%, 9.92%까지 늘었다.

서울에서 보유 3년 내 집합건물을 되파는 비율 역시 작년 4분기 이후 증가 추세다. 2021년 3분기 17.29%에서 올해 2분기 24.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보유 1년 내 되파는 비율 역시 5.86%에서 7.64%로 늘었다.

최근 급등한 금리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리 구간별 가계대출 비중을 살펴보면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구간의 대출액 비중이 늘고 있다. 2021년 1분기에는 금리 3% 이하 대출액 비중이 78.6%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금리 3% 이상 대출액 비중이 83.3%에 육박한다. 여기에 집값 하락 우려까지 커지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자가 금융 부담이 더 커지기 전에 처분하고 있다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상, 물가 상승 등 거시적인 경제 이슈가 이어지는 한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보유에 따른 부담이 커지자 장기간 보유하기보다는 처분하기를 선택하는 매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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