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천연물 신약으로 연간 35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위염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종근당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급성·만성 위염치료제 지텍의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19일 발표했다. 지텍은 한약재인 육계를 활용해 위염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천연물 신약이다. 육계는 녹나무와 육계나무 줄기 껍질을 말려 만든 전통 약재다.
종근당은 생약 성분 의약품 개발을 위해 2013년부터 물질을 발굴해왔다. 육계의 신약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신약 허가 최종관문인 임상 3상시험에 들어선 것은 2019년 10월부터다. 급성 만성 위염환자 242명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임상시험에서 지텍을 투여한 환자들은 대조약을 투여한 환자보다 위염 치료 효과가 2.25배 높았다. 위염이 완치되거나 부종 출혈 등이 줄어든 환자도 지텍 투여군에 많았다.
대개 천연물 신약은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치료제보다 나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지텍은 기존 약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을 입증했다. 시장성이 더 높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다.
종근당 관계자는 "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 해외 진출을 협의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등재 절차와 발매 준비를 마친 뒤 이른 시일 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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