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에 낮잠, 호텔 안 부럽다"…카카오 신사옥은 '신세계' [현장+]

입력 2022-07-19 20:00   수정 2022-07-19 21:35


# 오랜만에 판교 카카오 사옥으로 출근한 한 크루. 비어있는 사무실의 작은 부스로 들어갔다. 파티션도, 대형 회의 테이블도 없지만 문을 닫으면 마스크를 벗고 오롯이 혼자 일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시간 근무한 뒤 지하 1층 구내식당으로 가 점심 식사를 한 뒤 바로 옆 마사지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비치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30분 동안 전문 마사지사의 손길을 받은 뒤 푹신한 침구가 준비돼 있는 수면실로 가 눈을 붙인다. 업무를 마친 그가 퇴근 전 들른 곳은 대형 거울이 붙어있는 운동 공간이다. 이후 곧장 샤워실로 가 땀을 씻어낸 뒤 상쾌하게 퇴근했다.

"아지트에 온 것을 환영해"…카카오 신사옥 '신세계'
카카오는 지난 4일 경기 성남 분당구에 신사옥 '카카오 판교 아지트' 입주를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판교역 근처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카카오 사옥은 수면실부터 운동 공간, 샤워실, 양호실, 구내식당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이론적으로는 '회사 노숙'도 가능할 정도다.

카카오의 신사옥 아지트는 판교역 지상에 위치한 크래프톤타워와 알파돔타워를 연결해주는 공중 연결통로와 연결돼 있다. 네이버, 크래프톤 등 여러 정보기술(IT) 기업이 몰려 있어 다리만 건너면 다른 회사로 이동이 가능해 '이직의 다리'라는 별칭이 붙은 연결통로다. 카카오는 늘어나는 계열사 직원을 수용하기 위해 2020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연면적 약 5만평(1~15층)에 이르는 판교역 신축 건물을 2032년까지 10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열사 간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카카오 아지트 1층에 들어서면 대형 미디어 파사드가 보인다. 사옥 내에서만 볼 수 있는 카카오 캐릭터 영상과 환영 문구가 눈길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지트'는 사람들이 자주 어울려 모이는 장소라는 뜻"이라며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이 이뤄지길 바라는 의미에서 사옥명을 '카카오 판교 아지트'로 지었다"고 귀띔했다.

카카오 아지트는 친환경 콘셉트로 연결된 성장하는 도시를 표방한다. 사옥 곳곳에 식물을 활용한 '플랜테리어' 공간이 조성돼 있다. 인테리어 자재는 모두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시공 공법을 통해 유해물질을 최소화했다. 미국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인 리드(LEED)의 '골드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마사지·운동·샤워 한번에…"호텔 안부럽다"
카카오 크루(직원)들은 신사옥 내 어디든 원하는 곳에서 회의를 하거나 근무할 수 있다. 카카오는 공중전화 박스처럼 1인 개인 부스 '포커스룸'부터 △4~20인 회의실 △ 30명이 회의할 수 있는 '어피치 회의실' △150평 규모로 최대 200명 수용 가능한 '스위치온' 등 크기별 회의 공간을 조성했다. 외부 파트너와 별도로 회의를 할 수 있는 외부 전용 회의실도 따로 마련했다.

사내에는 카페와 북카페, 야외 테라스가 조성돼 있어 임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하 1층에는 1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내 식당이 운영된다. 구내식당의 가격은 1만6000원이지만 회사 지원금 1만2000원을 제외한 4000원만 크루가 지불하면 이용 가능하다. 육류를 먹지 않는 직원들을 위해 '비건' 메뉴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간 구내식당이 없어 값비싼 외부 식당을 이용하던 직원들 사이에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복지 중 하나는 바로 마사지 서비스 '톡클리닉'으로 꼽힌다. 이 서비스는 정보기술(IT) 업무 특성상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원들을 위해 마련된 복지 서비스다. 예약만 하면 신사옥 지하에 새로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비치된 옷을 갈아입고, 국가공인 안마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인력으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간호사가 상주하는 양호실 '톡의보감'에서는 상처 드레싱과 비만, 금연 등 건강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샤워실이 포함된 100여평 공간인 '리커버리센터'에서 요가와 운동 수업도 들을 수 있다. 이밖에 최대 300명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아지뜰 어린이집'과 임산부를 위한 별도의 수면실과 수유실이 들어섰다. 명상 및 심리 상담이 가능한 '톡테라스'도 마련해 임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카카오 아지트에는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가 이전을 완료했다. 향후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 보험서비스, 카카오벤처스, 카카오임팩트, 카카오헬스케어 등 계열사들이 순차 입주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속성장과 그에 따른 안정적 업무 공간 확보를 위해 신규 사옥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오픈했다"며 "전층을 수직 계단으로 연결하고 소통 가능한 다양한 장소를 통해 크루들이 언제 어디서나 유연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힘썼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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