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과의 전쟁' 나선 중고거래 플랫폼

입력 2022-07-19 17:10   수정 2022-08-03 09:20

중고 거래 플랫폼들이 위조품 판매를 막기 위해 ‘진품 감정’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가짜 명품 등이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서다.

중고 거래 앱 번개장터는 19일 시계 전문가 김한뫼 엠오아이(MOI)워치 대표(사진)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김 대표는 한국명품감정원의 시계 감정 자문가이자 시계 감정 교육 강사이기도 하다. 15년간 1000명가량의 시계 수리 및 감정 교육생을 배출했다.

번개장터가 김 대표를 영입한 이유는 전문 검수팀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번개장터 앱에서도 명품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지난 4월 정품 검수 서비스 출시에 이어 인증사업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 역량을 키우려는 움직임은 ‘리셀 플랫폼’에서도 나타난다. 리셀은 한정판 제품 등 인기 제품을 구매한 뒤 고가로 되파는 중고 거래다. 주로 운동화나 의류 등이 판매된다. 유통 과정에서 중개인을 거치며 위조품이 섞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가짜 제품이 거래되면 플랫폼 사업자는 단번에 이용자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앞서 위조품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인 무신사와 네이버 크림은 경쟁적으로 검수 시스템을 강화했다. 지난 2월 한 이용자가 무신사에서 구매한 중고 티셔츠 제품을 네이버 크림에 내놨는데 이 제품이 위조품 판정을 받아 두 플랫폼 간 갈등이 불거진 사건이 있었다.

무신사의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은 서울 목동에 제2검수센터를 열었다. 검수 인력도 기존 대비 네 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 크림은 이달부터 자체 검수 기준을 강화했다. 패션잡화 카테고리에서 기본 구성품 등이 누락되면 판매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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