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급격히 치솟은 미국에서 '기름 도둑'이 속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해킹 등을 통해 요금을 조작하는 범죄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에서 기름값이 급등한 이후 전국적으로 최고 22명의 '기름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기름을 싸게 사기 위해 주유기를 관리하는 원격 장치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주유기 시장은 대체로 '웨인'사와 '길바코'사로 양분돼있는데 이 중 웨인사 제품의 경우, 원격 통제장치가 있지만 장치가 적절히 규제되지 않고 심지어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도 여럿 올라와 있다.
또 주유소 측이 원격 통제장치에 접근하기 위한 입력값을 초기 세팅 값 그대로 두는 경우도 적지 않아 보안에 취약하다.
길바코사 주유기의 경우, 주유량을 표시하는 펄서를 조작하는 수법이 통용된다. 펄서 속도를 늦춰 실제 주입량의 일부분만 표시하도록 해 실제 지급가격보다 더 많은 기름을 가져가는 것이다.
한편,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 당 4.53달러로, 지난달 5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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