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33만대, 65년 만에 가장 적어
영국의 자동차 생산 대수가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영국 내 올해 1~5월 자동차 생산 대수는 33만1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영국의 총 생산 대수는 6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2021년 86만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자동차 생산 감소 배경은 반도체칩 부족과 브렉시트 등이 꼽힌다. 영국은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칩 부족이 공급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생산대수는 2019년 팬데믹 이전보다 46.3%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은 2020년 EU와 무역협정을 맺으며 관세가 오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하지만 EU에서 부품을 수입할 때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완성차 제조사는 필요 서류를 갖추는데 2일 정도를 소요하거나 추가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 영국이 국민투표로 EU 탈퇴를 결정한 2016년까지 자동차 생산이 성장세를 이룬 점을 감안하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 증가도 영국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국의 전기 요금은 EU 평균보다 59% 높아 유럽에서 자동차를 제조하는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MMT는 이로 인한 추가 생산 비용이 9,000만 파운드(한화 약 1,4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에너지 비용 증가분을 신차 가격에 전가할 경우 수입차 대비 경쟁력이 낮아지게 된다. 때문에 SMMT는 자동차 업계가 전기 요금 할인 대상이 되도록 정부에 요청해 왔다. 그러다 올해 4월, 배터리 생산은 정부의 에너지 집약 산업 지원책의 대상이 됐지만 자동차 제조는 포함되지 않았다.
영국의 자동차 산업이 고용한 인원은 80만명에 이른다. 생산 대수 감소가 멈추지 않으면 영국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영국에서 판매된 차는 80만2,07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6월에는 14만958대가 등록돼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6월 실적을 기록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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