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9일 14: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물산이 공모 외화채 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KB국민은행이 보증을 제공해 채권 신용등급을 보강하는 형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달러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 HSBC, 미즈호증권을 선정했다. 21일 아시아와 유럽에서 투자자 수요 조사(investor calls)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 주쯤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만기 구조는 3년물 단일물이다. 유로본드(Reg S) 형태로 달러화 채권을 발행하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본드 대비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채권 형태는 녹색 채권과 지속가능채권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기관을 겨냥했다. 발행 예정 금액 규모는 3억 달러 내외로 추산된다.
KB국민은행이 해당 채권에 대해 조건 없고 취소 불가능한 지급 보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해당 채권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무디스(Moody’s)가 KB국민은행의 글로벌 신용등급으로 부여한 ‘Aa3’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기존에 발행했던 외화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물산은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한 차례씩 외화 보증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지급보증 제공 기관은 KB국민은행이었다. 2019년에 발행한 3년 만기 3억 달러 규모의 외화채 만기가 오는 8월 도래한다.
시장에서는 롯데물산이 이번 공모 외화채 발행으로 조달 비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바라봤다. IB 업계 관계자는 “롯데물산은 달러 조달이 필요하지 않은 기업으로 기존에도 달러 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원화로 바꿔(스와프) 사용했다”며 “현재로선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스와프 환경이 썩 좋지 않아 실질 조달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물산이 향후 ESG 형태의 외화채 발행을 이어가기 위해 실질 조달 비용 상승을 감수하면서 이번 공모 외화채 발행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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