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말 한마디에…좌지우지되는 천연가스 가격 [원자재 포커스]

입력 2022-07-20 09:59   수정 2022-08-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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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당분간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8월물 기준)은 전 장보다 1.8% 하락한 MWh(메가와트시)당 154.46유로에 장을 마쳤다. 전날인 18일에도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 장보다 1.5% 하락 마감했다.

이날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하락한 건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이 21일 정시에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독일로 수송하는 노르트스트림 1은 정비를 이유로 지난 11일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애초 공지된 정비 유럽종료일은 21일이다. 유럽연합(EU)은 노르트스트림1의 재가동이 이루어지지 않을 최악의 사태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이날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소량의 천연가스가 시험 수송되는 등 운영 재개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

그러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이란 테헤란에서 노르트스트림 1을 적시에 재가동하겠다고 하면서도 천연가스 공급량 축소를 시사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터빈 하나가 또 고장이 났다면서 “터빈 한 대가 하루에 3000만㎥를 수송한다”고 말했다. 가스터빈 고장을 이유로 들어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얼마나 ‘무기화’할지 여부는 21일 이후에 확실해질 전망이다.

각국은 천연가스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체코는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네덜란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로부터 매년 30억㎥씩 가스를 수입하기로 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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