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웹툰 플랫폼 업체 투믹스가 매각됐다. 지난해 웹툰 제작사 코핀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한 투자사가 연이어 인수합병(M&A)을 단행해 이목을 끌고 있다.
NPX캐피탈은 자사 포트폴리오 기업 테라핀스튜디오가 투믹스를 1억6000만달러(약 2020억원)에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투믹스는 네이버웹툰,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 등과 함께 국내 5대 웹툰 플랫폼 업체로 꼽힌다. 성인물 장르에서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약 247억원 상당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매출 증가율은 42%를 기록하고 있다.
투믹스는 2015년 설립됐다. 9개 국어로 웹툰을 서비스할 만큼 해외 웹툰 유통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웹툰을 드라마나 게임 등 여러 포맷으로 전환하는 사업에 나서고 있다. 자사 웹툰 ‘택배기사’가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액션 스릴러 장르의 웹툰 ‘스펙트럼’도 음성더빙 등을 더해 뉴미디어 장르 웹툰으로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미국 델라웨어 주에 법인을 둔 테라핀스튜디오가 전면에 나섰다. 테라핀스튜디오는 지난해 12월 NPX캐피탈에 인수된 국내 웹툰 제작사 코핀커뮤니케이션즈가 ‘플립(미국 법인전환)’을 마무리하고 법인명을 변경한 사업체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사무실을 열고 현지 인력을 채용 중이며, 국내에 남긴 법인의 사명도 ‘테라핀’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투믹스 인수 이후에는 테라핀스튜디오의 웹툰 생산 능력과 투믹스의 플랫폼 유통 역량으로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인수 작업 전반을 주도한 NPX캐피탈은 방송인 클라라 씨의 남편인 사무엘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투자사다. 최근 미디어 콘텐츠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드라마 제작사 아이윌미디어를 129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웹툰 플랫폼 탑툰의 운영사 탑코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투자 규모는 242억원으로, 키움증권과 공동 투자했다.
황 CEO는 “투믹스는 수천만 명의 시청자를 연결하며 자체적으로 보유한 지식재산권을 활용하는 강력한 디지털콘텐츠 집합체”라며 “인수를 발판으로 테라핀스튜디오의 포괄적 콘텐츠 플랫폼 구축 작업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훈 투믹스 대표는 “테라핀스튜디오의 글로벌 인프라와 재원 등을 활용해 전 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국 콘텐츠 저력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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