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고민정 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계파 논란’에 대해 “저에게 ‘친명(친이재명)’이냐고 물으면 아닌 것 같다”고 처음 입을 열었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중립을 지킨 이유에 대해선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에)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소명이고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술회했다.
고 의원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이 친명, 비명, 반명 등 여러 프레임으로 갈라치기 된 모습이 영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친명이냐고 물어보면 아닌 것 같다. 그것까지 숨길 이유는 없으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것이 이재명 의원을 반대하거나 밀어내는 건 아니다”며 “그런 마이너스 정치로 더 이상 민주당이 사람들을 내보내거나 잘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문재인도 지키고 이재명도 지켜야 한다”며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도 했다. 이어 “비명도 친명도 반명도 다 거부한다”며 “저는 ‘반윤(반윤석열)’”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해서는 “이낙연과 이재명 어느 쪽으로도 가지 않았다”며 “그것을 지키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소명이고 임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친문(친문재인)이라는 강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어느 한 쪽으로 움직이는 순간 마치 대통령 의중이 그쪽으로 갔다고 해석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심경에 대해 고 의원은 “힘들었고 정말 외로웠다”며 “선택하지 않는 것이 이렇게 괴로울 수 있구나하며 빨리 경선이 끝나길 손꼽아 기다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경선이 끝난 뒤에는 앞뒤 가리지 않고 (이재명 후보 선거운동을)문재인 대통령 때보다 훨씬 더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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