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중국에서 올여름 전력 피크(최대 부하)가 사상 최고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시보는 최근 열린 중국 전력기업연합회(중전련) 이사장 회의에서 올여름 중국의 전력 피크가 작년보다 10% 증가한 13억㎾h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사상 최고였던 작년 여름 기록은 11억9200만㎾h였다. 중전련은 전반적인 전력 공급은 안정적일 수 있지만, 화동·화중·남방 지역에서는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중·남부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지속하고 있다. 지난 13일 상하이 쉬자이후이 관측소의 낮 최고기온이 40.9도로, 149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전국 71곳의 낮 최고기온이 7월 기준 사상 최고를 넘어섰다. 지난 12일까지 전국 평균 고온일수(낮 최고기온 35도 이상인 날)는 5.3일이었다. 같은 기간 기준 61년 만에 최다 일수다.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중국의 전력 사용량은 7451억㎾h로, 작년 같은 달보다 4.7% 늘었고 하루 평균 전력 사용량은 전달보다 14.7% 증가했다. 중국 제조업 허브 중 하나인 장쑤성에선 지난 6월17일 전력 피크가 100GW를 돌파했는데, 작년보다 19일이나 더 이른 기록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창장삼각주 경제권에서 상하이, 장쑤성과 함께 한 축을 담당하는 저장성에서도 지난 11일 전력 피크 100GW 돌파 기록이 나왔다. 산둥성, 허난성에서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은 지난해 9~10월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 석탄 채굴을 줄이면서 대규모 전력난이 발생했다. '2030년 탄소 정점, 2060년 탄소 중립'을 추진하면서 친환경 발전을 늘리고 있으나 지난해 전력난 이후 석탄 채굴량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2년 동안 수입을 중단했던 호주산 석탄을 다시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5월 중국의 친환경발전 설비용량은 4281만㎾로, 전체 증설 발전 설비용량의 81%를 차지했다. 전체 친환경 발전량(1.06조㎾h)은 사상 처음 1조㎾h를 돌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력, 풍력,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보다 각각 29%, 16.7%, 9.9% 증가한 반면 화력 발전은 6% 감소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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