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벌 자동차·건설 분할…코오롱모빌리티 신설

입력 2022-07-20 15:43   수정 2022-07-20 15:45


코오롱글로벌이 건설과 자동차부문을 인적분할한다. 10년 전 건설부문 부실의 구원투수 역할을 위해 합병했던 자동차 판매부문을 다시 독립시켜 모빌리티 신사업을 추진한다.

코오롱글로벌은 20일 이사회에서 인적분할을 실시해 자동차부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하고 건설·상사부문의 코오롱글로벌㈜을 별도 존속시키기로 했다.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판매 부문은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속하고 기존의 건설 상사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 외 자회사는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에 남는다. 보유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사업을 내년 1월1일 75대 25의 비율로 인적분할한 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신설해 재상장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수입차 유통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전기차(EV) 영역에서 신규 브랜드를 확보해 멀티브랜드를 구축하고, 기존 오프라인 위주 유통사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모빌리티 관련 밸류체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부문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차량 판매 실적이 연평균 12% 이상 성장했다. 실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멀티브랜드 강화 및 네트워크 확장, 연관 신사업 진출, 온라인 플랫폼 구축 등 중장기적 혁신을 추진한다.

신설법인은 특히 그룹 내 다양한 비즈니스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골프장 등 다양한 레저 비즈니스와 연계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차별화된 고객 멤버십 프로그램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을 맡아왔던 이규호 부사장은 신설법인의 각자대표로서 미래성장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기존 사업 중심의 세일즈 및 사후 서비스 네트워크 관리 등 분야는 BMW부문장을 지낸 전철원 부사장이 각자대표를 맡는다. 2025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이 목표다.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은 10조원이 넘는 기존 수주잔고와 더불어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신규수주 4조원,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900억원이 목표다. 건설부문은 OSC(탈 현장화)를 기반으로 공동시행, 자체사업 등 고수익성 개발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육·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풍력 기반의 전력·수소 에너지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2012년 건설과 상사, 자동차부문을 합병한 뒤 안정적 성장을 이어왔으나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을 고려해 기업분할을 결정했다”라며 “분할 이후에도 효율성 극대화와 맞춤형 성장 전략 등으로 지속 성장하며 주주들과 이익을 공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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