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마을 내려와 음식 훔치다 '발각'되자 주민 폭행

입력 2022-07-20 17:34   수정 2022-07-20 17:35


야산 움막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40대가 배고픔에 마을 내려와 음식을 훔치다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농막에서 빵과 음료수를 훔치다 발각되자 농장 주인을 우산 등으로 폭행한 혐의로 4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5시께 광주 북구 석곡동의 한 마을에 있는 농막에 침입해 음식을 훔치고, 농장 주인 B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농막 냉장고에서 음식이 자꾸 사라지자 이를 수상하게 여기고 아침 일찍 농막에 나왔다가 음식을 훔치고 있는 A씨를 맞닥뜨렸다.

B씨에게 범행이 발각되자 A씨는 들고 있던 우산과 주먹으로 B씨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도주했다.

인근에 CCTV가 없어 잠복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건 한 달여만인 지난 18일 오후 4시27분께 음식을 훔치기 위해 B씨의 농막을 다시 찾은 A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인근 야산에 움집을 지어놓고 생활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야산에 살면서 배가 고프면 마을로 내려와 음식을 훔쳤다.

그는 자신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매달 수급비가 지급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A씨가 음식 등을 훔친 여죄 4건을 추가로 확인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가 없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음식을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재범과 보복을 우려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A씨는 구속되더라도 치료감소호에서 치료받을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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