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업체 웨이브릿지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5.7% 오른 3070만3000원을 기록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최저점이던 6월 19일(2516만8000원)에 비하면 22% 올랐다. 비트코인은 오후 들어 추가 상승하며 3100만원을 웃돌았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모처럼 상승 파도를 타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이끈 건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대장주 이더리움이다. 수년간 예고만 됐던 ‘이더리움 2.0’ 업데이트가 오는 9월 이뤄질 수 있다는 발표가 지난 14일 나오면서 이더리움 가격은 1주일 동안 51% 급등했다.
거시경제 불안 요소가 다소나마 걷히면서 비트코인도 반등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1%포인트 인상’ 우려가 잦아들고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1 재가동이 21일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란 소식 등으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완화됐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간 비트코인 상승률은 23%에 달한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반등하자 투자심리도 회복됐다. 코인 정보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지수’는 이날 73일 만에 ‘극단적 공포’를 벗어나 ‘공포’ 단계로 올라섰다. 지수는 31로 지난 4월 11일(32) 후 가장 높았다. 공포·탐욕지수는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거래량 등의 데이터를 기초로 투자심리를 계량화한 지표다. 0~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극단적 공포 상태를 뜻한다.
전망은 엇갈린다. “이제 진짜 바닥”이란 낙관론과 “아직은 이르다”는 경계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너새니얼 위트모어는 “진정한 강세장은 Fed의 통화 긴축이 끝나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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