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 스리랑카 새 대통령에 現총리 선출

입력 2022-07-20 22:26   수정 2022-07-21 01:12

스리랑카의 새 대통령으로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73·사진)가 선출됐다. 스리랑카는 국가 부도 사태에 이어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사임, 시위 등 정치·사회적 혼란까지 겪었다.

스리랑카 국회는 20일 투표를 통해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후임으로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선출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134표를 얻으며 야권의 달라스 알라하페루마 후보(82표 득표)를 제치고 신임 대통령을 맡게 됐다. 스리랑카 의회의 총 의석수는 225석이다. 그의 임기는 라자팍사 전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24년 11월까지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변호사 출신으로 지금까지 총리직을 여섯 번 맡았다.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당이 의회에서 단 한 석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광범위하게 그를 지지한 이유는 그의 오랜 정치적 경험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 두 번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그를 지난 5월 총리로 임명했다. 스리랑카는 국가 부도 사태를 맞으며 극심한 경제난을 맞았고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이에 라자팍사 전 대통령이 도피하고 사임하는 과정에서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스리랑카의 혼란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스리랑카 국민들은 라자팍사 전 대통령과 그의 관계를 들며 불신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감소 등 문제도 산적해 있다. 스리랑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54.6%를 기록했고 스리랑카 중앙은행은 7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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