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21일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9.75% 내렸다. 2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지만 연간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하반기 높은 수준의 화물 매출이 예상되고 본격적인 국제선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 3조4000억원, 영업이익 5314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67.4%, 174.6% 증가한 수치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입국 금지 해제 및 격리 완화 영향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국제선 수송은 2019년 2분기 대비 74.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선 탑승률도 75.7%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물 부문은 전분기와 유사한 화물수송과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한 운임 영향으로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부터는 해외여행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지난 5월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하고 지난달부터는 슬롯제한(시간당 항공기 도착편수) 및 커퓨(비행금지시간) 규제를 해제하기로 한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한항공이 국제선 공급을 공격적으로 진행해 오는 9월까지 코로나19 이전 공급의 50% 수준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박 연구원은 말했다. 미주 노선은 70% 수준까지 회복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7~8월 성수기를 대비해 A380 항공기를 7월부터 뉴욕 노선에 매일, 홍콩 노선에 주 3회 투입하고, 9월부터는 나리타 노선에도 해당 항공기를 매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보다는 감소하겠지만 그래도 높은 수준의 화물 매출이 하반기에도 예상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국제선 수요 회복도 기대된다"며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으로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라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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