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류 브랜드 리얼코코는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비즈 메신저 '채널톡'을 설치한 뒤 사업 성장 효과를 봤다. 쇼핑몰 방문 고객의 구매 전환율이 25% 이상 늘어난 것이다. 채널톡의 여러 기능 중 고객 취향을 분석한 데이터 기반으로 알맞은 쇼핑 안내를 띄워주는 마케팅 캠페인이 효과를 봤다.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에게 직접 판매) 쇼핑몰'에 새로운 기능을 담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여러 브랜드가 입점해있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와 달리 D2C 쇼핑몰은 브랜드 소유이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기능 확장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D2C 쇼핑몰 기능 확대에 적지 않은 비용과 인력,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이커머스 기능을 앱 형태로 사고파는 개방형 마켓 '카페24 스토어'를 선보이면서 손쉽게 기능을 더하는 쇼핑몰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페24 스토어에서 앱 다운로드 수는 올해 6월까지 누적 47만2000여 건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9만6000여 건으로 전년 동기(8만3000여 건) 대비 약 15% 증가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비롯한 최신 기술을 담은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IT 스타트업들은 쇼핑몰 앱 마켓에서 새로운 수익을 내고 있다. 카페24 관계자는 "카페24는 D2C 쇼핑몰 200만 개 이상이 가입된 플랫폼이기에 개발사들의 신규 고객 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카페24가 앱 개발을 지원하는 '카페24 개발자센터'에 올해 상반기까지 참여한 개발사(자)는 7774곳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지난해부터 새로 참여한 곳이다. D2C 쇼핑몰 앱 개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22개국에서 약 9만여 기업이 채널톡을 사용 중이다. 카페24 스토어에서도 인기 순위 상위 앱으로 자리 잡았다. '더잠' '커버낫' '리얼코코' 등 카페24 플랫폼 기반 D2C 쇼핑몰이 채널톡을 활용하고 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의 브이리뷰는 자체 특허 기술인 인공지능(AI) 챗봇이 실구매자의 동영상 리뷰를 수집하고 이를 D2C 쇼핑몰에 자동으로 올려준다. 상품을 구매한 입장에서 웹 페이지 이동이나 로그인 없이 메신저상에 바로 리뷰를 입력하면 D2C 쇼핑몰에 올려지는 구조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생생한 동영상 리뷰로 구매 의사 결정을 돕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디지털유통대전에서 열린 '이커머스 피칭페스타'에서 제품 부문 대상을 받았다.
카페24 관계자는 "D2C 쇼핑몰 운영자가 팝틴을 쓰면 팝업 제작이 편해진다"며 "할인, 이벤트, 브랜드 소식 알림 등의 활동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D2C 쇼핑몰을 비롯해 팝틴을 쓰는 웹사이트는 세계 155개국에서 10만 곳 이상이다.
팝틴 창업자인 갈 두빈스키 대표는 "과거 디지털 에이전시 업무를 하면서 실제로 구매 전환율을 올릴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고 느껴 팝틴을 만들었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시장 고객을 확대하기 위해 카페24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기업 다이얼로그 역시 회사명과 같은 앱을 카페24 스토어에 내놨다. D2C 쇼핑몰에 손쉽게 AI 개인화 서비스를 적용해 실질적 매출 증가를 돕는 서비스다.
다이얼로그는 D2C 쇼핑몰 방문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방문자별 개인화된 쇼핑 환경을 구성하는 게 특징이다. 방문자 입장에서는 추천받는 상품, 눈에 띄는 배너, 검색 결과 화면, 수신되는 마케팅 캠페인 등이 달라질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자가 다이얼로그를 활용했을 때 방문자의 구매 전환율이 35% 이상 늘고, 쇼핑몰 이용 시간은 6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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