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에 나선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소수지분 매각을 거쳐 지분 규모를 줄인 뒤 경영권 지분 매각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단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보증보험 지분매각 추진계획'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예보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다.
공자위는 내년 상반기 서울보증보험의 예보 보유 지분의 약 10%를 IPO(기업공개)해 증시에 상장해 매각할 계획이다. 이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2~3년 입찰 또는 블록세일 등 방식으로 소수 지분 매각을 수차례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매회 10% 안팎으로 매각해 예보 보유 지분율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경영권 지분(지분의 50%+1주 이상)에 대해선 서울보증보험 업무의 성격·범위, 보증보험산업 관련 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공자위 의결에 따라 예보 및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지분 매각을 위한 준비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울보증보험은 내년 상반기 중 상장을 목표로 신규 상장심사 등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장 시기, 매각물량, 공모가격 등은 추후 공자위 논의 등을 거쳐 확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999년 6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서울보증보험에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해 현재까지 상환우선주 배상환과 배당 등을 통해 4조3483억원을 회수했다. 회수율은 42.4%다. 미환수잔액은 5조9017억원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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