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아우르는 분위기’라는 의미의 앰비언스(Abience)전은 사일로랩의 첫 단독 전시다. 사일로랩은 공학, 디자인, 영상을 기본으로 하는 아티스트가 모여 만든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스튜디오. 이번엔 6개 공간에 7개의 작품이 이함캠퍼스를 채웠다. ‘잔별’ ‘해무’ ‘채운’ ‘칠흑’ ‘파동’ ‘찬별’ ‘윤슬’ 등을 주제로 공간마다 시처럼 펼쳐지는 빛의 변주가 다채롭다.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의 음악과 향이 긴 여운을 남긴다.
첫 전시를 맡아 6개월간 작품을 창작한 이영호 사일로랩 대표는 “음악도 영상도 대화도 모두 짧아진 ‘쇼트폼의 시대’에 심호흡을 하고 자신만의 이미지로 작품을 오래 바라볼 수 있는 아트워크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아트 트렌드가 점점 더 화려하고 빠르고 웅장한 이미지를 좇는 반면 이번엔 공간마다 5분에서 8분, 길게는 16분까지 감상하는 슬로아트의 방식이다. 무한한 우주에서 쏟아지는 은하수, 칠흑 같은 바다 속으로 흩어지는 메아리, 마음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감정과 기억 등이 주제다. 전시는 내년 6월 30일까지.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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