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이끄는 경영진에 대한 평가라고도 볼 수 있다. ESG 브랜드 조사 지배구조 부문 평가는 이사회, 오너리스크, 내부 통제 미흡 등의 문제는 없었는지, 이해관계자와 소통은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 등 지배구조 체제부터 운영까지 소비자의 시선으로 평가한 것이다.
‘한경ESG’가 실시한 ‘2022 ESG 브랜드 조사’에서 지배구조 부문 1위는 ㈜LG가, 2위는 LG전자가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 네이버, 신세계가 3~5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LG생활건강, 카카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S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톱10에 포진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삼성SDI(20위→8위)와 신세계(15위→5위)의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LG는 ‘법과 원칙을 준수한다’(응답률 8.3%), ‘경영진이 높은 윤리 의식을 갖고 있다’(9.3%),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8.0%) 등 6개 세부 평가 항목에서 고르게 선두권을 유지했다. ㈜LG는 대기업 최초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후 경영승계 과정이나 이사회 내 두드러진 이슈 없이 안정적 지배구조를 다져왔다. 주로 기업, 경영진의 윤리 의식과 관련한 항목에서 소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위에 오른 LG전자는 ‘경영진이 높은 윤리 의식을 갖고 있다’(7.0%),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6.6%) 등 ㈜LG와 유사한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 지배구조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주총에서는 전사 전략 방향으로 ‘고객 가치 경영’을 내세우며 고객 경험 혁신과 디지털전환을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안착했다. 특히 ‘소액주주와 투자자 보호에 힘쓴다’는 항목에서는 6.8%의 응답률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개인 소액주주는 547만 명에 달한다. 올해 순매수 1위를 달성하고 ‘국민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고, 주주 친화 경영을 선도적으로 시작했다. 2021년 12월 결산법인 중 주주에게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도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조4530억원을 배당했다.
4위를 차지한 네이버는 유일한 IT 기업이다. 네이버는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4.8%),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경영에 반영한다’(5.3%) 는 항목에서 안정적으로 4위권을 지켰다. 네이버는 올해 주요 경영 이슈로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를 선정했다. 주주환원 정책 시행을 위해 매해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까지 실시한다.
신세계는 법과 규칙 준수, 경영진의 윤리 의식, 이사회 역할 등 여러 항목에서 4~5위에 진입하며 지배구조 부문 5위에 올랐다. 신세계는 올해부터 지배구조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지난 5월, 대표이사나 이사 선임 규정, 내부 통제 정책을 제정하며 다양한 경영상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10계단 올라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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