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공모주 투심도 싸늘...수산인더스트리, 일반청약 경쟁률 3.4대 1

입력 2022-07-21 17:06   수정 2022-07-22 08:49

이 기사는 07월 21일 17:0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발전 플랜트 정비 기업 수산인더스트리가 일반 청약에서 한 자릿 수 경쟁률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하단으로 결정하며 가격 메리트를 제시했지만, 일반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수산인더스트리가 20~21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통합 경쟁률은 약 3.4대 1로 집계됐다. 청약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증권 2.5대 1, 미래에셋증권 15.1대 1이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삼성증권을 통해 일반청약 물량의 97%를 모집하고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3%를 모집했다.

전체 증거금은 약 1000억원이 모였다. 삼성증권에 700억원, 미래에셋증권에 300억원 등이다. 전체 청약 건수는 약 2만5000건으로 삼성증권에 약 1만7000건, 미래에셋증권에 약 800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균등 배정 물량의 경우 삼성증권으로 청약한 투자자는 인당 46~47주를, 미래에셋증권으로 청약한 투자자는 인당 7~8주를 받게 된다.

수산인더스트리가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공모주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가 일반투자자에게도 부정적 신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30대 1로 나타났으며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투자가 비중은 19%였다. 이에 수산인더스트리와 삼성증권은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5000원~4만3100원)의 최하단인 3만5000원으로 결정했다.

총공모주식 중 구주 매출 비중이 25%에 달한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정석현 수산그룹 회장과 정 회장의 부인인 안정재씨는 각각 71만4500주를 구주 매출한다. 이를 통해 정 회장과 안 씨는 총 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규정상 주식 분산 요건(일반주주 소유 비율 25% 이상 등)을 충족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시장에서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수산인더스트리는 1983년 설립된 기업으로 원자력, 화력,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발전 플랜트에 대한 종합정비를 서비스하는 회사다. 국내 원자력발전 민간 정비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2000억원 규모의 공모 자금은 국내외 발전소 지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열분해유 사업, 바이오매스 가스화 발전 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고 해외에서는 필리핀, 나이지리아 발전소 민영화 참여, 베트남 바이오매스 발전사업 등에 투자한다.

수산인더스트리는 오는 8월 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두 번째 기업(리츠 제외)이 된다.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5000억원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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