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올해 2분기 순이익이 1조3035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1조2043억원)보다 8.2% 증가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채권 운용 손실과 증권 등 비(非)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 탓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지난 1분기(1조4531억원)에 비해선 10.3% 감소했다.
반면 주식시장 침체로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2분기 수수료수익은 1분기보다 4.4% 감소한 8749억원에 그쳤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손실과 파생상품·외환 관련 이익이 줄면서 2분기 기타영업손익은 1분기(1607억원)보다 88.4% 급감한 187억원에 불과했다. 총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5.8%에 달했다.
KB금융은 상반기 전체로는 2조756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로 작년 상반기(2조4743억원)보다 11.4% 증가했다.
주식시장 약세 여파로 증권 등 비은행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KB증권의 2분기 순익은 677억원으로 작년 2분기(1533억원)에 비해 55.8% 급감했다. 1분기(1143억원)와 비교해서도 40.8% 줄었다. 은행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됐다. KB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57.5%에서 올해는 62.6%로 높아졌다.
KB금융은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 대상으로 우대금리 제공 및 보증료 지원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책도 내놨다.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한 KB금융은 2분기에도 주당 500원의 분기 배당을 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은 보고서에서 “ESG로의 길은 미래의 생존에 대한 문제”라며 “KB만의 차별화된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세계가 더 나은 세상이 되는 길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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