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의 총파업 시위에 맞서 옥포조선소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던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은 21일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회(찬반투표)에 돌입했다.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조직 형태 변경 건’에 대한 총회를 시작했다. 총회 안건은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가 핵심이다. 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옥포조선소 내 투표소 41곳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는 22일 오후 1시까지 진행된다. 이번 총회에서 재적 인원(조합원 4700명) 과반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금속노조 탈퇴가 결정된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전체 조합원 1만8000명 중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은 4700여 명에 이른다.
찬반투표를 주도하고 있는 ‘대우조선 민주노동자협의회’ 김대영 회장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중재 역할을 하지 않고 대우조선까지 내려와 하청지회 연대집회를 열면서 문제를 쟁점화하고 있다”며 “대우조선을 전국적인 투쟁사업장으로 만들어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협력회와 부산·경남조선기자재조합은 21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처럼 조선업계에 불어온 훈풍을 체감하기도 전에 하청지회의 점거 파업으로 대우조선 누적 피해액이 7500억원에 육박한다”며 “정상적으로 배를 진수시키고 인도에 차질 없도록 점거 농성을 철회해야 노사는 물론 조선기자재 업계까지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청년이사회는 1도크 생산시설을 점거한 하청노동자들의 불법파업 중단을 촉구하며 거제 옥포 오션플라자 수변공원에서 리본 달기 챌린지를 진행했다. ‘DSME 정상화 기원’ ‘대우조선해양, 100년 더 다니고 싶습니다’ 등 1만여 개의 리본이 울타리에 달렸다. 리본 달기 챌린지에는 대우조선해양 및 협력사 임직원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참여해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염원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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