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자성론 꺼낸 안철수 "국민 먹고 살 방안 내놔야"

입력 2022-07-21 17:32   수정 2022-07-22 01:31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 외에 다른 방법이 있나. 이준석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직무대행 체제로 가되, 권 대행이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이 다 사는 길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기 전당대회는 기본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이 대표의 거취가 결정되기 전에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오히려 당을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사적 채용’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 권 대행을 향해 “말실수를 줄이고 안정감 있게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 대표에 대해서는 “장관을 임명할 때 자질과 별개로 도덕적인 흠결이 있으면 쓰기 힘들지 않겠느냐”며 “아무리 당의 자산이라고 해도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된 다음에야 당에서 역할을 할지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 후보 단일화 및 국민의당과 합당 전후에 자신을 비판한 이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서로가 미워하는) 앙숙이 아닌, (이 대표의 안 의원을 향한) 일방적인 ‘짝미움’과 같다”고 표현했다.

올해 4월 합류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오랜 역사를 갖고 체계가 있는 정당이지만 기득권을 대변하고 있다는 이미지는 단점”이라고 평가했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철저한 계급 정당이어서 운동권이 아니면 나머지 전문가들은 육두품이었다”며 “국민의힘은 자기들만의 성골이 없다는 점에서는 전문가들이 활동하기 좋지만,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인터뷰 내내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초입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이 같은 위기에서 탈출할지 정부여당에 모든 책임이 있는데 현재 위기 극복방안과 이후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지에 대한 미래비전이 안 보이는 상황”이라며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책임있는 정부여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후보 시절부터 주장했던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는 지지율에 연연해서 하지 못했지만 이번 정부에서는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모인 상태에서 합의를 통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아 여러 계획을 내놨지만 정치적 이유로 실현되지 않은 것이 적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6월 총선에서 분당갑에 당선돼 세 번째 의정활동을 하게 된 안 의원은 1기 신도시 재건축 특별법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1호 법안으로 1기 신도시 재건축 관련법을 발의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관련 법안 4개가 이미 제출된 만큼 기존 법안이 빨리 처리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부터 도입되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노조) 본인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의 세금을 낭비하고 혁신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며 여전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차기 당권 도전과 관련해 “직무대행 체제가 구성된 직후인 지금 고민할 부분이 아니다”며 “안랩 창업, 포스코 이사회 의장,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을 거치며 조직 운영 경험을 쌓은 만큼 충분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맹진규/노경목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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