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21일 18: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제어기기 제조회사 엠투아이(M2I) 매각 예비입찰에 10곳 가까운 원매자가 뛰어들어 흥행에 성공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엠투아이 매각을 추진 중인 코메스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PTA에쿼티파트너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펀드 운용사를 비롯, 9~10곳의 원매자로들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측은 조만간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려내 실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코메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엠투아이의 경영권 지분 57.5%다. 코메스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이 회사의 지분 97.8%를 인수한 후 2020년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1994년 설립된 엠투아이는 산업용 제어 기기와 공장 자동화용 감시제어시스템을 제조하는 회사였지만 2016년 스마트 팩토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엠투아이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은 크게 HMI(Haman Machine Interface)와 중앙제어시스템(SCADA)으로 나뉜다. HMI는 관리자와 기계의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해주는 채널로, 스크린을 통해 생산 공정 설비들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페이스다. 방대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설비 데이터를 표와 그래프, 차트 등 시각적 형태로 나타낸다. 관리자가 수많은 설비들을 일일이 검사하고 제어할 필요 없이 HMI 스크린을 통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설비가 고장났을 때에도 이 HMI를 통해 곧바로 파악할 수 있다.
SCADA는 현장에서 이뤄진 모니터링 및 제어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총괄하는 중앙제어시스템으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관리자가 HMI 스크린을 통해 설비를 조작하면 이 정보가 SCADA에 전송된다.
엠투아이의 HMI는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시장 장비산업에선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시스템의 특성상 한 번 익숙해진 UI(유저 인터페이스)를 계속 사용하게 되며 통일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커서 시장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엠투아이의 최대 강점은 긴 업력에 있다. 23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방대한 정보를 통해 현재 300여종 이상의 프로토콜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다. 어떠한 장비와도 연결 가능한 탁월한 호환성과 연결성을 갖췄다.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들을 장기간 고객사로 둘 수 있었던 이유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국내 스마트 팩토리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11% 이상에 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동화 공정을 도입하는 회사가 늘어날 수록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엠투아이의 2021년 매출은 393억원, 영업이익은 115억원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수주가 늘고 있어 올해도 최소 20% 이상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