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먹는 입덧으로 체중이 엄청나게 늘었어요. 살을 빼고 싶었지만 육아와 다이어트를 병행하는 건 너무 힘들었죠. 그러다 남편에게 상간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얼마 되지 않아 이혼을 요구받았습니다. 이혼 후 우울증 때문에 1년간 안정제, 수면제를 복용해야 했습니다. 몸무게는 90kg까지 늘어나 있었고 잠들 때 다음날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약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옆에 잠든 아들을 보고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 생각했어요."
이혼 후 독한 마음으로 25kg을 감량한 송은지(31) 씨의 사연이다.
최근 서울 강북구에 배달전문 카페를 창업한 송 씨는 "이혼 후 매일 울고불고 자포자기 상태로 지내고 안정제와 수면제를 먹으며 버텼다"면서 "아이와 나를 위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겠다 마음을 먹고 첫 번째 목표로 다이어트를 계획했다"고 전했다.
송 씨는 다이어트를 위해 주 3~4회 근력운동과 유산소를 병행했으며 식단은 4시간 간격으로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흰밥 대신 곤약밥을 먹고 닭가슴살에 양상추 등 샐러드를 곁들였다. 육류로는 기름기가 적은 우둔살을 택했다.
오전 10시, 오후 2시, 6시에 식사했으며 탄수화물 (밥), 단백질 (소고기, 닭고기 각 100g), 채소 (양상추 100g)을 고루 섭취했다. 체중 감량에 운동도 중요하지만 식단 조절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송 씨는 "저는 현미밥으로 먹다가 나중엔 좀 더 칼로리를 제한하기 위해 곤약밥을 먹었지만 다이어트를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처음부터 무리하게 곤약밥을 먹었다가는 힘이 없어서 생활하기도 힘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순수 닭가슴살은 물론 소시지, 볼 등 다양한 형태로 섭취해 지루함을 견디려 애썼다.
송 씨는 "본인이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자신에게 맞는 단백질원을 찾아서 하는 게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매일 닭가슴살만 먹고 저염식만 했다가는 '인생이 즐겁지 않다'는 생각에 먹고 싶은 걸 먹는 이른바 '치팅데이'도 가졌다. 먹고 싶으면 먹고 그만큼 더 움직이면 된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 씨는 "치팅데이에도 양 조절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먹고 싶은 메뉴를 먹는다 해도 칼로리 제한을 뒀으며 그날은 고강도 운동으로 무조건 1000kcal 태우기에 도전했다.
이렇게 건강하게 21kg 감량했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바디 프로필에도 도전했다.
송 씨는 "스스로 나태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운동을 기록한 인스타그램을 만들어서 꾸준히 기록했다"면서 "살이 빠지면서 자존감이 높아져 기쁘고 무엇보다 그동안 먹던 우울증 약을 끊을 수 있어 가장 행복하다"고 전했다.
지금도 그는 주 4회 2시간가량은 습관처럼 운동한다.
아울러 빠진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카페 운영까지 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하루 두 끼는 단백질 위주 다이어트 식단으로 먹는다. 다이어트 앱을 이용해 하루 1200kcal에 맞춰 섭취하고 그중 100g은 꼭 단백질로 챙겨 먹는다.
송 씨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바빠졌지만 이제 아들이랑 둘이 놀아도 더 이상 눈물 나지 않는다"면서 "다이어트 성공으로 앞으로 목표한 것은 뭐든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