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오른 부추·상추값…추석까지도 상승세 이어질 듯

입력 2022-07-22 17:07   수정 2022-07-23 00:20

상추, 부추 등 밥상에 자주 오르는 채소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가량 급등했다.

22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상추의 이달 평균 경락(경매 낙찰가) 가격은 ㎏당 9380원으로, 전년 동월(4527원) 대비 107.2% 올랐다. 부추와 양배추의 이달 가격은 ㎏당 각각 3686원, 727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3.5%, 57.4%씩 높은 수준이다.


일부 작물은 테란이 2013년부터 월별 경락 가격을 집계한 이후 7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추는 작년 7월 ㎏당 1905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올해 최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상추의 7월 평균 가격 역시 이전 고가인 2017년 6149원보다도 52.5%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평년에 비해 급등한 것은 올해 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작물의 생육 부진과 출하량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대표적 저온성 작물인 상추는 기온이 오르면 생육이 느려져 생산량이 줄어든다. 더위와 장마가 반복되면서 일조량이 감소해 작물의 성장이 더뎌진 것도 영향을 받았다.

농산물 가격은 당분간 불안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달 말까지 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바이어는 “올해 채소값은 사료 가격 급등 등 생산비 증가의 영향까지 겹쳐 그야말로 역대급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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